지난 9일 유효투표 중 56%에 이르는 높은 지지를 업고 첫 직선 대한약사회장 자리에 당선된 원희목 당선자가 '약사 자존심 찾기'를 공언하고 나서 향후 의료계와의 관계 설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원희목 대약회장 당선자는 10일 "의약분업 과정에서 약사들의 자존심이 많이 다쳤다"며 "자랑스러운 약사상, 존경받는 약사상을 만들어 약사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원희목 당선자는 공약 중 '성분명 처방 실시', '주사제 분업 포함'등을 줄곧 외쳐왔으며 이날 역시 "수시로 처방약을 바꾸는 의료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처방약 수시변경은 곧바로 약국의 불용재고 문제로 귀결되는 만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를위해 원 당선자는 "약사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니만큼 여론을 통해 공론화를 이뤄 약사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공개적으로 밝힌 '성분명 처방' '주사제 분업 포함'등이 어쩔수 없이 의료계와 마찰을 빚을 수 밖에 없는 문제"라며 향후 의·약계간 논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의료계가 제기한 '약사 조제료 논란'에 대해 원 당선자가 의협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원희목 당선자가 56%에 이르는 지지율을 보인 것과 관련해 한 약사는 "타 후보와 같이 무조건 띠만 두른다고 해결되는 시대가 아니며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약사회 한 관계자도 "직능 상대단체라 할 수 있는 의사협회와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자질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