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회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출국한 뒤, 후원자로 추정되는 의료기기업자와 골프만 치는 의사들이 방송을 장식했다.
공정위의 리베이트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제기된 자정 목소리와는 전혀 무관하게 리베이트 관행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18일 국제학회 참석을 빙자한 의료계와 의료기기업체간의 리베이트 관행을 고발했다.
방송이 확인한 사례는 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국제수혈학회. 참석대상인 한국 의사들은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인근 골프장에서 병원에 연간 100억원대의 기기를 납품하는 의료기기업자와 골프만 쳤다는 것이다.
방송은 "골프장 예약도 업자가 일괄해 놓았고, 이들은 사흘간의 학회기간에 이틀간 골프를 쳤다"면서 "학회 참가를 위한 여행비용 130만원은 여행사가 입금내역 밝히기를 거부했고, 의사들은 자신이 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학회들이 부스를 설치하면서 의료기기업체들에 관행적으로 별도의 전시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도 관련 공문을 근거로 고발했다.
방송은 "의료계와 제약업체의 리베이트 관행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철퇴를 맞았지만 의료기기업체와의 리베이트 관행은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MBC뉴스데스크는 지난 17일 방송에서 일부 병원들이 의료기관 평가 기간인 이틀간만 서비스가 바뀌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의료기관평가제도의 허점을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