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산부인과 개원의들이 현재 겪고 있는 경영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이 진료영역 확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최근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에 산부인과 경영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산부인과 경영난 심각…진료영역확장에 관심
의료정책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사들은 경영난에 대해 '어렵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서 계속하고 있다'는 응답이 63.8%로 높았다.
이어 '의료업 자체를 포기하고 싶다'는 응답이 8.8%, '외국으로 이민가고 싶다'는 응답이 3.8%를 차지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답변은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또한 경영난 타개를 위한 전략으로는 비만클리닉을 비롯해 유방암검진, 요실금클리닉 운영 등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남성의 69%, 여성의 65.2%가 진료영역을 확장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30대의 경우 설문에 응한 전원이 진료영역을 확장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의료사고 보상금 부담, 분만 꺼리는 주원인
산부인과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의료사고에 대해서는 최근 5년내에 44.9%가 의료사고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분만환자를 받는 의원의 70%가 최근 5년내에 의료사고를 경험했으며 보상금 규모는 의료사고 1회당 5천만원을 초과한 비율이 48.7%에 달했다.
반면 분만을 하지 않은 의원의 의료사고 경험율은 29.3%로 낮았으며 사고시 보상금도 1회당 1천만원 미만이 48.3%였다.
의료정책연구소는 "젊은 세대의 산과 의사들이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문 과목 진료를 포기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나라 산부인과 의학발전에 적신호"라며 "최근 국가적으로 출산율을 높여야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분만 의료환경을 퇴보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분쟁과 관련, 해결책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지 않는 한 산부인과의원의 분만 기피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고는 "제도적인 장치가 없는 한 위험성이 높은 분만 진료를 기피할 수 밖에 없으며 그 피해는 결국 산모들에게 돌아가 국내원정출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