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여시기로 진료과간 논란을 빚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면역학 권위자가 9세 이상이 적합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독일 구텐베르그 대학병원 소아과 클라우디스 메이어 박사(Ph.D, 사진)는 6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시기에 대해 국가별 차이가 있으나 생리학적 기전에서 볼 때 9~12세에 접종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국제백신연구소 심포지엄 참석차 GSK 초청으로 방한한 클라우디스 메이어 박사는 이날 “백신 접종의 적정시기는 면역학적으로 생리적 적합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9세 이하는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백신 효과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이어 박사는 다만 “이같은 의견은 임상의사가 아닌 이상 면역학적인 연구를 전제로 한 것으로 국가별 접종 연령대를 통일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제하고 “어린아이는 백신 투여 후 항체 반응이 높은 반면, 나이가 들수록 항체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소아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GSK의 새로운 자궁경부암 백신의 항원보강제인 ‘AS04’(상품명 서바릭스)와 관련, “MPL을 결합한 AS04는 항체가와 투여 후 유지기간인 기억력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기존 알루미늄 항원보강제 보다 면역과 기억 세포의 생성을 활성화시켜 강력하고 지속적인 예방효과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메이어 박사는 “자궁경부암의 85%는 성 접촉으로 감염되고 나머지 15%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면서 “자궁 기저부에 위치한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특성상 발견하기도 쉽지 않고 수 개월간 잠재되어 있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의 중요성을 대두되고 있다”며 각국의 치열한 백신 연구 경쟁을 내비쳤다.
한편, GSK는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발매중인 서바릭스의 국내 임상을 완료하고 식약청 관련 서류를 제출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상하고 있어 올해 9월 MSD가 발매한 ‘가다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