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의무부총장 오동주)이 유조선 기름유출과 환경오염으로 시름하고 있는 태안 재해지역에 검진차량을 비롯한 의료봉사단과 환경오염역학조사단을 파견한다.
지난 13일 고대 안암병원 로비에서 발대식을 가진 이번 봉사단은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총 13일간 태안 천리포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봉사단의 총 파견인원은 120여명으로 의사 3명, 간호사 3명, 약사 1명, 행정지원 1명, 사회사업사 1명, 회계 1명 등 9~10여명이 한 팀을 이뤄 교대로 태안재해지역에 파견될 예정이다.
이번 고려대의료원 의료봉사단은 검진버스와 함께 재해지역의 초등학교를 돌며, 이 지역 어린이들을 돌보고, 건강검진과 진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름유출 이후 태안 인근 어린이들은 두통과 매스꺼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고통스러워했지만, 대부분의 부모와 어른들이 기름제거작업에 나서면서 제대로 된 치료와 건강진단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번 의료봉사단에는 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에서 6명의 연구진이 파견돼 제대로 된 보호장비와 도구 없이 기름제거작업에 투입된 인근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건강에 대한 연구도 병행될 예정이다.
최재욱 환경의학연구소장은 "이미 기름제거 작업에 참가한 많은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두통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 이번 조사를 통해 원유의 각종 유독물질들이 이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앞으로 어떤 대처가 필요한지 조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동주 의무부총장은 "태안지역의 기름유출은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이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고대의료원은 한민족의 건강지킴이로서 기름유출로 고통 받고 있는 이 지역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