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암 전문 병동인 삼성암센터의 개원이 1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각 대학병원들이 암 전문의들이 유출될까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특히 650여 병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력충원이 불가피함에도 삼성암센터 측이 아직까지도 뚜렷한 채용계획을 발표하지 않자 배경에 관심을 기울이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삼성암센터는 최근 내년 1월 개원을 앞두고 병동 등 일부 시설과 진료시스템을 공개하며 개원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또한 심영목 전 흉부외과장을 초대 센터장으로 임명하고 본격적인 인사를 시작했다.
그러자 삼성암센터 개원 준비상황을 지켜보던 대학병원들이 삼성암센터의 채용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특히 삼성암센터가 지난해 초 일부 암센터 의료진을 보강한 것 외에는 아직 이렇다할 인력충원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혹시 모를 대규모 채용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A병원 고위 관계자는 "아마도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삼성암센터의 인사에 귀를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라며 "특히 스타급 암 전문의가 있는 대학병원들은 더욱 그렇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 이름있는 암 전문의는 정해져있는데 650병상 규모의 대규모 암센터가 들어서니 대규모 인력 이동은 당연한 수순 아니겠냐"며 "언제, 누구를 데려가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 병원의 긴장감도 만만치 않다. 특히 스타급 의료진을 데려가는 것보다 주니어 스텝들의 이동을 걱정하는 병원도 있다.
B병원의 전 병원장은 "이름있는 의료진이 이동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것보다 더 큰 고민은 주니어스텝들이 혹여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향후 병원의 미래를 이끌 주니어스텝들이 이동한다면 정말이지 절망적일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삼성암센터는 이같은 병원들의 우려는 기우라는 입장이다. 병원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대규모 인력이동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심영목 삼성암센터장은 "현재로서는 삼성암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에 의료진이 다소 부족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개원을 며칠 앞두고 대규모로 인원을 보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그는 "삼성암센터는 개원을 위해 수년간 펠로우급 주니어스텝들을 보강했으며 해외연수 등을 통해 꾸준히 인력을 관리해왔다"며 "또한 삼성서울병원 본원에도 훌륭한 의료진들이 진료를 하고 있는만큼 현재 상황만으로도 개원과 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