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SK는 23일 “아·태 등 GSK 인터네셔널 지역 100여 나라에 대한 영국 본사의 임상시험 실적평가에서 한국이 필리핀과 대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달초 GSK 영국 본사에서 열린 임상시험 관련 관리자 회의에서 한국이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을 제외한 100여개국의 인터네셔널 지역국 중 최고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첫 실시된 실적평가의 최고점을 받은 한국GSK는 본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으며 다국적 임상과 신약 임상 등에 중요한 브레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GSK측은 평가 후 국제임상과 조기임상 매니저로 한국 법인 학술부 전문직인 변명주 대리(약사, 사진 왼쪽)와 김영화 대리(약사, 오른쪽) 등을 각각 선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해 한국 임상에 대한 신뢰를 반증했다.
GSK에서 다국가 국제임상 연구를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는 변명주 대리는 “그동안 이일섭 부사장 등 한국법인이 추진한 큰 그림의 첫 번째 단계에 올라선 것 같다”며 “다국가 임상을 맡은 만큼 임상분야의 질 관리와 더불어 한국의 높아진 임상수준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신약개발의 키를 좌우하는 조기임상 매니저로 발탁된 김영화 대리도 “그동안 신약 개발국에 치중된 조기임상을 한국에서 이동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도 신약 임상의 한국 첫 실시를 목표로 조기임상의 중요성과 한국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본사 평가회의에 참가한 이일섭 부사장(소아과 전문의)은 “100여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임상 분야의 1위는 한국 임상 수준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인구수를 앞세운 중국과 인도가 무섭게 올라오고 있어 임상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나 한국 직원 2명이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한국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임상시험 전망과 관련, 그는 “특정한 대학병원 임상센터를 정하지 않고 병원별 특성을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전제하고 “신약 연구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이치이나 한국 임상의 아쉬운 점은 뛰어난 연구자들이 결집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임상 교수진의 맨 파워와 반비례하는 결속력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일섭 부사장은 “한국지사 학술부가 많은 의사와 약사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번에 약사 2명이 발탁된 것은 그동안의 경력과 노력이 가장 크게 반영됐다”며 “많은 의사 직원들이 본사 근무를 원하나 이전에 임상과 학술 등 회사의 대한 열정과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