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했던 국내 의학계의 반석을 다지며 수십년간 의학계를 이끌던 거성들이 정년퇴임을 준비하고 있다.
각 의대·병원의 수장으로 혹은 학회의 임원으로 의학발전을 견인하던 이들은 이제 의학계에 이름 석자를 남긴채 내달 정년퇴임 이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메디칼타임즈가 27일 전국 41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의대 한대희 교수, 연세의대 윤방부 교수 등을 비롯, 총 33명의 교수들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었다.
먼저 서울의대에서는 신경외과 한대희 교수와 성형외과 박철규 교수, 의공학과 민병구 교수 등 3명이 퇴임을 앞두고 있다.
한대희 교수는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과 한일신경외과학회장, 보라매병원장을 지낸 원로교수로 최근에는 세계신경외과학회 유치단장으로 2013년 세계학회를 유치하는데 앞장서 왔다.
박철규 교수는 대한성형외과학회장을 지낸 학계 인사로 국내 최초로 세계미용성형수술학회 공식학술지(Aesthetic Plastic Surgery)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민병구 교수는 체외형 인공심폐기를 개발, 중국, 유럽, 미국의 특허를 획득하며 국내 의공학 발전을 이끌어왔다.
연세의대에서는 가정의학과 윤방부 교수와 내과 김성규 교수를 비롯, 김병로 교수(외과), 심호식 교수(응급의학과), 오기근 교수(영상의학과), 이원영 교수(미생물학교실) 등 총 6명이 교정을 떠난다.
윤방부 교수는 가정의학의학회의 창시자로 초대이사장을 지냈으며 세계가정의학회 부회장, 대한보완대체의학회 회장, 한국워킹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의학발전에 힘써왔다.
김병로 교수는 대한간담췌외과학회와 대한복강경내시경학회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김성규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장을 맡아 병원을 이끌었었다.
고대 7,8대 의무부총장을 지낸 홍승길 교수(생리학교실)도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홍 교수는 고대의대 학장을 역임했으며 2번에 걸쳐 고대의료원장과 고대 의무부총장을 지냈다.
또한 한국신경생물학회 이사장, 한국뇌신경학회 회장으로 학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에는 유난히 의료계의 거성들의 퇴임이 많다.
의료윤리교육학회 창립자로 의학교육회장, 아시아가톨릭의학협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민훈장인 동백장을 수상한 가톨릭의대 맹광호 교수(예방의학교실)도 이번에 퇴임한다.
대한신경외과학회장, 대한뇌혈관외과학회장,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장 등을 두루 거치며 학계에 이바지해 온 경희의대 김국기 교수(신경외과)도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으며 강원대병원장으로 재직중인 김근우 교수(정형외과)도 교편을 놓게 된다.
이밖에도 가톨릭의대 변광호(통합의학교실)와 김수평(산부인과), 이경식(종양내과), 이진우(산부인과), 김창이 교수(산부인과) 등도 퇴임을 준비중이며 충남의대 강길전(산부인과), 전남의대 정선식(미생물학교실), 전북의대 박영경(비뇨기과), 이무삼(해부학교실) 등도 3월 새로운 출발을 맞는다.
또한 경북의대 이영하 교수(외과)와 울산의대 피수영(소아과 신생아분과), 문형남(소아혈액종양), 이동명 교수(마취통증의학과) 및 부산의대 정병선(생화학교실), 인제의대 김상우(소아청소년과), 순천향의대 고광준(미생물학과교실), 안규동(예방의학교실) 경희의대 장환일(정신과), 송정상(순환기내과), 김국기(신경외과) 교수도 제2의 인생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