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만 내서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구하기 어렵습니다. 임금을 아무리 높게 준다고 해도 구하기 힘들 정도니까요."
재활의학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낸 한 요양병원 관계자의 말이다.
요양병원의 급증과 정부 정책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재활의학과 전문의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요양병원이 급증은 이미 2~3년전부터 시작된 현상.
여기에 최근 정부가 요양병원은 올해부터 일당정액수가제를 적용시키돼 '요양병원형 건강보험수가의 세부산정기준'에 따라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처방에 의한 전문재활치료 영역에 대해서는 행위별수가를 인정해주기 시작하면서 요양병원들이 앞다퉈 재활의학과 전문의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오죽하면 요즘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이 구인난을 겪는 요양병원에서 워낙 연락이 오다보니 전화기를 꺼놓고 지낸다는 말이 나돌 정도"라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월 급여가 1500만~2000만원선으로 2~3년전에 비해 300만원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요양병원 관계자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모시기도 힘들지만 몸값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최근들어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의 보수는 심한 경우 월 2200만원을 요구할 정도"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 등록된 요양병원이 약 580여개로 집계될 정도로 요양병원의 급증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당분간 재활의학과 전문의 부족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재활의학과개원의협의회 박명희 회장은 "최근들어 심각해진 것으로 알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은 정부가 정책을 세우기 전에 의료 인력의 수급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정책을 도입하기 전에 의료인력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