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등 전국 38개 시군구에서 의사공급 과잉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사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곳도 전국 44개 지역이나 됐다.
19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의료인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국 248개 시군구 지역의 인구 천명당 평균 의사수는 1.3명으로, 대구가 인구 천명당 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구당 의사수는 대도시와 지방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는데, 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지역의 인구 천명당 1.0명 수준에 그친데 반해 울산을 제외한 서울 및 광역시는 모두 1.4명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의사 공급과잉, 부산 중구 등 전국 38개 지역
16개 시·도별 의사인력 공급현황을 살펴본 결과에서는 과잉공급지역이 전국 38개, 부족지역이 44개 지역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단 서울지역에는 종로구와 중구 등 8개 지역이 공급과잉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역내 종합전문요양기관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서울 금천구와 중랑구 등 7개 지역이 의사공급 부족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경기에서는 공급과잉 지역이 5개구, 공급적정지역이 30개구, 공급부족 지역이 9개구로 전체의 절반이상이 공급 적정 범위에 포함되어 있었다.
경기지역 내 의사공급과잉 지역은 가평군과 영통구, 팔달구 등이었으며 부족지역은 과천시와 수원의 권선구 등이었다.
이 밖에 인천에서는 총 10개 지역 중 절반인 5개 지역이 공급적정으로, 2개 지역이 공급과잉, 3개 지역이 공급부족으로 나타났으며 강원도는 전체 18개 지역 중 공급과잉과 공급부족이 각각 3곳으로 집계됐다.
한편 충북지역에서는 총 13개 지역 중 음성군 등 3곳이 공급과잉으로 나타났고, 충남에서는 16개 지역 가운데 천안시와 금산군 2곳이 공급 과잉, 예산군이 공급 부족으로 조사됐다.
또 대전지역은 총 5개 지역 중 중구 1곳에서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있었으며 경북은 총 24개 지역 가운데 울릉군 1곳이 공급과잉, 10개 지역은 공급부족으로 상대적으로 공급부족 지역이 많았다.
이 밖에 경남은 대부분 지역이 공급적정상태인 가운데 산청군과 합천군 등 3곳에서만 부족현상이 나타났으며 부산과 대구에서는 과잉과 적정지역이 각 2곳, 울산에서는 각 1곳으로 조사됐다.
이어 전북의 경우에는 전주시 덕진구 등 3곳이 공급과잉, 무주군은 부족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2곳이 공급부족지역, 4곳이 공급과잉지역으로 분류됐다.
마지막으로 광주지역은 총 5개 지역 중 대부분인 4개 지역이 공급적정, 1곳이 공급과잉이었으며 제주지역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공급적정으로 분류됐다.
종합전문요양기관 배제시 공급과잉 11개-부족 21개 지역
한편 종합전문요양기관이 있는 지역을 제외한 지역들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공급과잉지역이 총 11개 지역으로 집계됐다.
수준별로는 공급과잉이 적정치의 30% 이상인 지역이 부산 중구와 울릉군 등 2곳이었으며, 20~29% 이상인 지역은 화순군, 10~19% 이상인 지역은 경기 가평군 등 총 8곳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의사인력이 부족한 지역도 21개 지역이나 됐다.
공급 적정치에서 20~29% 부족한 지역은 영양군, 부산 강서구, 화천군, 양양군 등 5개 지역이었으며, 10~19% 부족한 지역도 고성군, 봉화군 등 16개 지역이었다.
연구팀은 "지역별 보건의료인력 적정수급정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개별 지역의 인력불균형 지수와 함께 의료인력 공급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단 강원지역, 경북지역 등 의료인력 부족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난 지역들에 대해서는 의료인력의 공급을 증가시키기 위한 정책의 도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제안.
다만 과천시 등 수도권 부족지역은 "이 지역 생활권이 주로 서울시와 안양 등 중소도시에 인접해 있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되어 있으므로 공급부족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연구팀은 선형회귀분석을 통해 의료인력의 불균형 지수를 산출, 의사인력에 대해서는 ±0.08을 기준으로 -0.08이상을 공급부족, 0.08이상을 공급과잉으로 구분해 본 연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