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김명환(소화기내과) 교수가 자가면역성 췌장염 재발과 연관된 유전인자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 연구논문은 ‘Gastroenterology’(위장병학) 2월호에 ‘Substitution of aspartic acid at position 57 of the DQβ1 affects relapse of autoimmune pancreatitis’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자가면역성 췌장염은 자가면역기전에 의해 유발되는 특이한 만성췌장염의 한 형태로 국내 보고도 증가되고 있다.
자가면역성 췌장염은 다른 만성췌장질환과 달리 특징적으로 스테로이드 치료에 아주 효과적으로 반응한다. 임상에서는 췌장암과 구분하기 어려워서 개복수술 후 진단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가면역성 췌장염은 스테로이드 치료에 효과적으로 반응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많게는 거의 반수에서 재발이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자가면역성 췌장염도 자꾸 재발하면 일반 만성췌장염과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에 듣지 않고 회복불능의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재발에 관련된 유전인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명환 교수팀은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재발에 미치는 인자를 알기 위해 40명의 자가면역성 췌장염 환자들의 임상양상, HLA(인체조직적합성항원검사)의 다형성(polymorphisms) 및 아미노산 배열을 조사했다.
중앙값(median) 40개월의 추적검사 기간 동안 40명 중 13명에서 재발이 있었으며, 재발 후 다시 스테로이드 치료에 효과적으로 반응했다.
재발인자에 대한 여러 임상양상에 대한 분석에서 재발과 연관된 임상소견은 발견할 수 없었으나, HLA-DQβ1 57에서 아스파르트산(aspartic acid)이 비아스파르트산으로 치환되는 것이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재발과 아주 큰 연관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P value=0.00003).
그리고 HLA-DQβ1 57의 비아스파르트산으로의 치환 정도가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재발까지의 기간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즉 동형성(homozygosity) 치환인 경우 이형성(heterozygosity) 치환에 비해 유의하게 치료 종료부터 재발까지의 기간이 짧았다. HLA-DQβ1 57은 HLA class II의 펩티드 항원접합부로서 다른 자가면역성 질환의 발생과도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세계 최초로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재발에 관한 유전인자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향후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재발을 막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즉 어떤 환자가 재발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게 되어, 이들 환자의 치료를 강화함으로써 재발을 억제하고, 또 추적검사를 자주함으로써 재발을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하여 심한 염증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