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5년 후면 담배가 없어지거나, 식약청에서 마약류로 관리될 것입니다."
금연운동협의회 김일순 회장(71·전 연세의대 교수)은 지난 28일 '담배'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니코틴을 FDA산하에 두는 법안이 상하원을 이미 통과한 상태"라면서 "국내에서도 담배 피는 것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따가워지는 만큼 15년 후면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담배의 폐해를 막는 다양한 기술의 진화도 담배를 막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담배제조및매매등의금지에관한법률' 입법 청원이 잠자고 있고, 폐암환자 가족 등 36명이 KT&G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1심에서 권고 패소판결이 나는 등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지만 김 회장의 생각은 확고했다.
때문에 금연운동협의회는 영구적인 단체가 아니라 한정적인 단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15년 뒤 담배가 없어지면 자연스레 금연운동협의회도 해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금연운동협의회가 창립된지 20주년 되는 해이다.
20년간 장기집권을 해 온 김 회장은 금연운동협의회가 순수 민간단체로서 20년간 유지해 온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특히 의사가 중심이 된 단체로도 성공적인 모델이다.
20년전 협의회 활동이 시작될 당시 1300만명의 흡연자가 현재는 줄어 800만명으로 줄었다.
그는 "순수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돈이 없어 모두 자기 주머니돈을 꺼내 금연운동협의회를 유지했다"면서 "정부가 금연사업에 나서면서 사정이 나아졌지만, 20년동안 일체 정부나 제3자의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금연운동협의회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담배를 담배규제법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며, 모든 공공장소와 직장에서의 실내 금연을 금지하는 법 제정에 노력하겠다는 것.
특히 이미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은 금연을 지원하고 시작하지 않은 청소년은 예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5년내에 니코틴을 마약법에 등재하도록 건의 및 촉구할 계획"이라면서 "10년 내에는 담배의 생산 판매를 완전히 금지토록 강력히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연운동협의회는 오는 3월 4일 한국 언론재단에서 2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 협의회는 이날 '앞으로 15년 내에 우리나라에서 담배를 완전히 추방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선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