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성분이 반밖에 들어있지 않은 가짜 고혈압 치료제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키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고혈압 치료제와 식별이 불가능한 가짜 제품을 만들어 시중에 불법 유통하려한 혐의로 김 모(34)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고 모(37) 씨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동작구 대방동의 한 지하 단칸방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된 H 제약의 고혈압 치료제를 가짜로 만들어 약국과 병원 등에 불법 유통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J 제약회사 영업팀장인 김 씨는 치료제 500정에 20만원 하는 진품 한 통과 똑같이 만들기 위해 낱알약 120만개와 진품 용기 2만개, 설명서 등 제조원료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김 씨는 "정가의 75% 정도 가격에 가짜 약품을 유통시키려 했다"고 말했지만 원료들의 출처에 대해서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는 등 진술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품약의 제조회사 관계자는 "가짜 약에는 진품 성분이 60%밖에 들어 있지 않아 고혈압 환자가 적량을 복용한 줄 알고 무리하다보면 사망할 수도 있다"며 "작년 한해에만 560억원 어치가 판매될 정도로 제품이 잘 팔리자 가짜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가 해외에서 낱알약을 입수한 것으로 보고 원료의 출처에 대해 추궁하는 한편 달아난 판매책 곽 모(34) 씨 등을 쫓고 있다.
메디칼타임즈제휴사/CBS사회부 윤지나 기자 jina13@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