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 40억원을 포함해 최소 8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2008년도 지역임상시험센터 3장은 과연 어느 대학병원에 돌아갈 것인가. 2배수로 1차 관문을 통과한 6개 대학병원 모두 쟁쟁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 업무를 관장하는 국가임상시험사업단(단장 서울의대 신상구)는 6일 서면평가를 마치고 2배수인 6개 대학병원을 선정했다.
2장의 티켓이 걸려있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가천의대 길병원, 고대 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인하대병원이, 1곳을 선정하는 지방은 동아대의료원과 충남대병원이 최종 후보군으로 결정됐다.
이중 삼성서울병원은 네 번째 도전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시험센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매번 고배를 마셨고, 그럴 때마다 재벌병원을 희생양으로 삼은 게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인하대병원은 지난 1997년 임상시험센터를 개원하고, 2006년 센터를 확장했으며 이번에 세 번째 승부를 걸었다.
길병원도 두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고, 고대의료원은 2005년 안산병원에 임상시험센터를 개원한 후 2006년 아쉽게 탈락하자 올해에는 안암병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지원했다.
1곳을 선정하는 지방 대학병원도 예측불허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동아의료원은 2005년 임상시험센터를 개원하고 2006년 지역임상시험센터에 지원했지만 쓴잔을 마셨다.
하지만 동아의료원은 당시 보건산업진흥원의 선정평가단 평가에서는 지방 대학병원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복지부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 심의에서 탈락하자 정치 논리가 개입했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미 부산지역에 인제대 부산백병원이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선정됨에 따라 지역 안배 차원에서 전북대병원을 밀어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처음 지역임상시험센터에 지원서를 낸 충남대병원 역시 비록 지난 1월 임상시험센터를 개원하긴 했지만 조기임상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충청권에서는 지금까지 한곳도 선정된 바 없어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한편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은 이들 6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14일 구두평가, 17~19일 현장평가를 실시한 후 최종 3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 지역임상시험센터는 9개가 선정된 상태이며, 보건복지가족부는 내년 3개를 추가 선정해 모두 15개를 육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