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약물경제성에 기인한 약가제도를 시행중인 일부 국가의 현황을 논의하는 다국적제약사의 모임이 창립된다.
7일 제약계에 따르면, 세계제약연맹(IFPMA) 주최로 10~11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태지역 연례회의에서 약물경제성 평가를 논의하는 HTA(Health Technology Assessment Industry) 네트워크 모임이 발족한다.
이번에 발족하는 HTA는 화이자와 GSK 등 미국과 유럽 제약사와 아스텔라스, 에자이 등 일본 제약사 등 15개 이상의 다국적제약사가 참여한다.
이들은 첫 모임에서 한국을 비롯한 호주와 스웨덴 등 약물경제성 평가를 약가제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주요 국가의 사례발표와 향후 대처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도입된 약물경제성 평가는 약물의 적합성과 투약의 경제적 효과를 측정의 잣대로 한 제도로 현재 복지부 시행중인 약제비 적정화 방안인 포지티브 리스트와 약가 협상이 이를 근거로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로 인해 신약의 경우, 허가만료나 제네릭 출시에 따른 약가인하 및 약가 협상시 비급여 결정이 이어지고 있어 그동안 고속성장한 다국적제약사에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HTA 모임은 아시아 지역 중 대표적인 약물경제성평가국인 한국의 현황과 제도변화를 제약사 차원에서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약계 한 관계자는 “첫 모임인 만큼 약물경제성 평가 제도를 시행중인 나라에 대한 업체들의 진단과 해법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접국간 약가제도에 민감한 글로벌 업체의 특성상 우리나라 등 해당국 정부에 논의된 내용을 정책적으로 건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진출한 다국적제약사 5개 업체가 이번 회의를 위해 말레이시아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확인돼 회의결과에 따라 복지부와 식약청 등에 대한 외자사들의 정책건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