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료원이 오는 2009년 완공 예정인 서울성모병원 건립기금으로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가톨릭의료원은 제약사 등 관련단체의 후원보다는 학부모나 동창회들의 힘으로 100억을 모은데 의미를 부여하며 향후 후원자들을 위한 보상책을 구상중이다.
서울성모병원 건립후원회 김부성 회장은 11일 "지난 2006년 기금마련의 일환으로 후원회를 만든 이래 2년간의 노력으로 총 101억원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얻었다"며 "이들의 도움이 서울성모병원을 만들어가는데 큰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성모병원의 후원약정 금액은 지난 2006년도에 35억원에 이른데 이어 2007년도에는 57억원이 모였으며 2008년도 현재에만 8억 5천여만원이 모금돼 총 101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약정됐다.
후원자들도 다양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교직원들로 총 1319명이 16억원을 모았으며 교원들도 255명이 22억원을 모금하는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금액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개인후원자들이었다. 신자, 환자 및 보호자 등 153명으로 이뤄진 이들은 총 29억원의 금액을 모아왔다.
후원경로도 다양하다. 매월 5천원씩 후원하고 싶다며 지로용지를 보내온 여든 할머니부터 서비스에 감동받았다며 후원금을 남기고간 보호자도 있었으며 고액을 후원하면서도 익명을 거듭 부탁한 독지가도 많았다.
가톨릭의료원측은 이렇게 모아진 금액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는 모습이다. 제약사 등의 후원없이도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은 것은 가톨릭의료원에 희망을 가지는 환자와 시민들이 많다는 뜻이라는 것.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병원설립기금의 대부분은 제약사 등 기업후원금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이들 기업의 도움없이도 100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은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2천여명이 넘는 후원가들이 각자의 형편에 맞춰 후원을 결심한 것은 가톨릭의료원의 미래를 믿기 때문 아니겠냐"며 "이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서울성모병원의 성공개원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