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병원노사 산별교섭이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산별교섭의 예비단계인 산별중앙노사운영협의회의가 한달여간 지연되는 등 병원노사가 교섭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첨예한 기싸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19일 "병원측이 지난 2월 22일 개최하기로 한 회의를 내부 사정 등의 이유로 연기하더니 18일로 예정됐었던 회의까지 준비 미비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며 "이러한 무성의한 태도를 항의하는 공문을 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결국 산별교섭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던 노사운영협의회조차 개최되지 못하면서 교섭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보건의료 노사는 매년 산별교섭이 난항을 겪는 것에 대한 폐해에 동의하고 보다 원활한 교섭진행을 위해 지난해 '산별중앙노사운영협의회'를 운영하는데 합의했었다.
산별교섭전에 양측 대표가 만나 산별교섭 준비를 위한 일정조율과 각종 소위원회 운영방안 등을 논의, 교섭을 보다 원활하게 이끌어 가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단체가 구성된 지난해에는 단 한차례의 회의를 진행했을 뿐이며 올해 들어와서도 지난 2월 15일 첫 회의를 가진 이래 지금까지 회의가 연기되며 논의를 진행시키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 책임이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병원측에 있다며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병원장 항의면담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산별교섭 상견례를 앞두고 노사간 대화에 박차를 가해야 되는 시점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와 일방적인 교섭날짜 연기 통보로 교섭테이블 조차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항의의 표현으로 병원장 항의면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결국 원활한 교섭진행을 위해 구성된 노사운영협의회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버린 것이다.
또한 사측이 노조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산별교섭시 강경노선을 보인바 있는 A노무사를 재선임하면서 노조측의 불만은 최고조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과연 오는 4월 30일로 예정된 산별교섭 상견례에서 과연 노사 양측이 어떤 얼굴로 마주보게 될지, 또한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