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술의 발전이 뼈가 쉽게 으스러지는 선천적 골형성 부전증을 앓고 있는 엄지공주 윤선아 씨가 유전병 걱정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도왔다.
제일병원은 지난 20일 오전 ‘120cm의 엄지공주’ 윤선아씨가 2.2kg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고 21일 밝혔다.
윤 씨는 지난해 MBC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2005년 동갑내기 남편 변희철과 장애를 뛰어넘는 사랑을 보여주며 세간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아기를 갖기 위한 여러 힘겨운 모습들이 지난해 방송되며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아왔다.
윤 씨는 지난해 7월 제일병원에서 시험관 아기 2차 시도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50%의 유전 가능성이 있는 골형성부전증의 위험을 제거하는 일이었다.
병원측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착상전 유전진단법을 활용해 색체검사와 유전검사를 실시, 건강한 수정란 2개를 선별하고 이를 자궁에 착상킴으로써 건강한 아기를 출산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착상전 유전진단법을 활용하면 임신하기 전에 유전병 유무를 미리 확인함으로써 불필요한 유산이나 기형아를 예방할 수 있으며 유전병으로 인해 유산을 시켜야 하는 임신부들의 심적인 고통과 신체적인 부담까지 제거할 수 있다.
병원 측은 "지금까지 국내유일로 착상전유전진단을 시행해 높은 성공률을 거두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실행한 질환만도 염색체 상호전좌, 균형전좌, 역위, 성염색체 이상, 듀센씨 근이영양증, 척수성 근위축증 등으로 그 영역 또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병원 주치의 강인수 교수는 “환자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여러 가지 상황을 주시했지만 다행이도 별무리 없이 출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현재로서 산모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로 며칠 후 정상적인 퇴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