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는 지난 1997년 9월 경영대학원에 의료경영학과를 설립하고, 이듬해 3월 국내 처음으로 정경대학에 의료경영학과를 개설해 의료경영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정기택 교수는 25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병원도 잘못하면 망한다는 인식이 10여년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젠 경영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병원 발전이 좌우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OECD 대부분 국가들이 사회보장을 강조하면서도 의료 산업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GDP에서 의료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면서 “우리나라도 의료산업화를 둘러싼 이념논쟁에서 벗어나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재와 IT, BT 산업과의 연계,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의료기술을 갖추고 있어 신성장동력화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얼마 전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의료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료산업화의 필요성을 주창해온 대표적인 학자로 꼽힌다.
정 교수는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에서 시장주의적 시각이 부족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앞으로 의료산업화가 진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정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산업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소프트웨어가 미비하다”면서 “이런 점에서 세브란스병원이 JCI(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받은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다른 병원들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희대 의료경영학과는 설립 10주년을 맞아 26일 오후 4시부터 명동 은행회관 대강당에서 ‘선진국 사례에서 본 건강보험의 개혁방향’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건강보험의 주요 정책 이슈와 개선방안(경희대 정기택 교수), 주요 유럽 국가 공보험 제도의 개혁 현황과 시사점(연세대 이규식 교수) 주제발표에 이어 복지부 박인석 보험정책팀장, 가톨릭의대 신의철 교수, 의료와사회포럼 임구일 정책위원, 공단 전창배 연구위원 등이 토론에 나선다.
정 교수는 "현재 건강보험은 만성적 적자구조와 의료공급자에 대한 과도한 규제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의료의 질적 향상, 의료기술 혁신 등의 국가의료보장체계의 개선점을 모색하기 위해 행술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