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 탈개원 현상이 계속되면서, 의원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2월간 무려 25개 기관이 줄어드는 등 그 감소세가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여서, 이르면 이달 중 의원수 1700선이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6일 메디칼타임즈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시과목별 의원현황(2003년~2008년 2월)'을 분석한 결과다.
통계자료를 들여다보면, 표시과목별로 의원들의 증감추세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정형외과와 안과, 이비인후과 등은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는 반면 외과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는 수년째 기관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
실제 통계자료에 따르면 안과는 지난 2003년말 1023개소에서 2008년 2월 현재 1267개소로 늘어 23.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정형외과와 안과의 경우에도 각각 17.6%(1498→1762개소), 17%(1586→1855개소)가 증가, 급격한 팽창세를 보였다.
반면 외과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동 기간 2~10%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아청소년과 기관수가 2003년말 2245개소에서 올 2월말 현재 2136개소로 4.9%가 줄어든데 이어, 외과 또한 1073개소에서 1051개소로 감소한 것.
아울러 산부인과의 경우 동 기간 1918개소였던 의원수가 1712개로 줄어 10%가 넘는 감소세를 기록하며, 가장 급격한 시장위축현상을 보였다.
이렇다보니 산부인과의 개원 점유율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3월 이비인후과에 개원가 점유율 3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5월말 정형외과에도 추월당한 것.
이에 따라 오랫동안 '내과-소아과-산부인과-이비인후과-정형외과'로 이어져 오던 개원시장 순위가 '내과-소아과-이비인후과-정형외과-산부인과' 순으로 재편됐다.
산부인과의 감소추세는 최근 더욱 두드러져 올 들어 2개월 동안에만 무려 25개 기관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12.5개소가 문을 닫은 셈.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중 의원 수 1700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개원컨설팅 업체 한 관계자는 "산부인과의 탈 개원현상이 최근 몇년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불황을 타개시킬 만한 시장변화가 없는 한 의원수의 감소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