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지난 2008학년도에 이어 2009학년도에도 신입생 입문시험을 MEET(의학전문대학원 입문시험)로 대체한다.
부산대측은 보다 철저한 준비작업을 위해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행 2년째를 맞는 한전원이 아직 입학시험조차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준비소홀에 대한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은 8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2009학년도 신입생 모집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2009년도 신입생 모집인원수는 특별전형 10명을 포함한 총 50명으로 확정됐다.
입문시험은 MEET로 확정됐다. 올해 MEET에 응시한 학생들이 한전원에 지원할 경우 한의학전문대학원 입문시험인 KEET 점수로 환산해 인정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당시 현재 개발된 KEET를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아직 KEET가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우선 MEET를 KEET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신입생 모집계획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0년도 입시부터는 KEET에 의해 신입생을 모집하게 될 것"이라며 "보다 공정한 입시를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의학 전문화를 위해 설립된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의전원 입시문제를 2년째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준비소홀에 대한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한의사협회 등은 의전원 입시문제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한전원의 설립취지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의전원 진학을 위해 MEET에 응시했던 학생들이 상당수 한전원 신입생으로 흘러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어 2009년도 입시에서도 이같은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의사·치과의사·약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특별전형의 경우 지난해 22명에서 올해 6명으로 대폭 축소하고 대상도 의사·치과의사로 한정했다.
부산대는 "다양한 전공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한의학 전문교육의 길을 열어준다는 한전원 설립취지에 따라 자격증을 갖춘 의료인보다는 이공대학원 학업우수자 등에게 입학의 가능성을 열어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