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학·석사 통합 학위과정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의학전문대학원(학부 4년+대학원 4년) 정책도 규제가 완화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학부를 2년 안에 조기이수한 후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보장형 BSMD(Bachelor of Science-Doctor of Medicine) 도입 여부 역시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대학 총장 180여명을 청와대에 초청해 대통령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교과부는 이 자리에서 대학 규제완화 차원에서 학·석사 통합 학위과정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과부 관계자는 9일 “학·석사 통합 학위과정을 허용할 방침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현재 대학과 관련 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과부 관계자는 “학·석사 통합 학위과정을 허용하면서 학부 교육연한도 4년에서 2~3년으로 단축될 것이란 보도가 일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학부 조기이수를 허용할지 여부도 의견 수렴을 거쳐 빠르면 상반기 중 최종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석사 통합 학위과정은 의학전문대학원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검토된 바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6월 교육인적자원부 서남수 차관보는 “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할 경우 4+4학제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BSMD(학부 2년+의전원 4년)를 부분 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전제로 의대 이외의 단과대에서 2년 학부과정을 마치고, 대학원 졸업시 학ㆍ석사 공동학위(BSMD)를 보장하는 이른 바 ‘입도선매형’ 의대생 선발 방안이다.
당시 교육부는 서울의대, 연세의대 등 주요 의대가 의전원으로 전환시 의사 양성기간이 6년에서 8년으로 늘어난다며 반대하자 이 같은 타협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자 서울의대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지만 반영 비율 등에서 이견을 드러냈다.
BSMD와 석·박사 통합 학위과정 등 의학전문대학원 정책 현안은 2010년 새로운 의학교육의 틀을 확정하기 위해 내년에 구성될 ‘의학교육발전위원회’에서 타당성이 집중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울의대 모 교수는 “미국의 경우 학부 4년과 의전원 4년을 기본으로 하되 2+4, 3+4 등 다양한 형태로 BSMD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4+4를 밀어붙일 게 아니라 이런 다양한 방식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