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순금 한돈이 12만8370원인데, 스프라이셀은 하루 약값이(BMS 요구 가격 기준) 13만8270원으로 금보다 더 비싸다. 스프라이셀 약가 결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환자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어야 한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그리고 글리벡을 복용하고 있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및 그 가족 372명의 서명을 받아 ‘스프라이셀 약가결정에 관한 백혈병 환자들의 탄원서'를 보건복지부 약제급여조정위원회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환우회는 스프라이셀 가격 협상이 건강보험공단이 최종 제시한 5만000원과 BMS가 제시한 6만2000원 범위안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환자의 경제적인 사정은 고려치 않은채 A7 평균조정약가제도를 근거로 결정된 글리벡 약가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우회는 "현재 순금 한돈이 12만8370원인데, 스프라이셀은 하루 약값이(BMS 요구 가격 기준) 13만8270원으로 금보다 더 비싸다"면서 "평생 먹어야 하는 항암제가 한달이면 415만원이고, 일년이면 5000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환우회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및 그 가족 2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월 41만5천원(BMS 요구가격 기준의 환자들의 본인부담금)을 평생 동안 약값으로 부담할 때 당신의 가계에 어느 정도 부담이 됩니까?”라는 질문에 38.2%가 '저축이 불가능하다' 55.7%가 '생계가 불가능하다' 5.7%가 '저축은 가능하지만 약간 부담된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한 “가계의 부담 등을 고려할 때 글리벡 내성 치료제 ‘스프라이셀’ 약값으로 매달 얼마 정도를 감당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54.8%가 10만원 미만, 29.8%가 15만원 미만, 7.4%가 20만원 미만, 7.0%가 30만원 미만, 0.9%가 4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환우회는 "제약회사도 건강보험공단도, 보건복지부조차도 환자의 경제적 부담은 고려치 않은 채 5만5천원과 6만2천원 사이에서 저울질 하고 있다"면서 "스프라이셀 복용환자들이나 글리백 복용 환자들조차도 한결같이 스프라이셀 출시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환자가 감당할 수 있는 적정한 수준의 약값이 결정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우회는 "스프라이셀은 후속 글리벡 내성 신약들의 약가 기준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조급한 약가결정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환자와 건강보험공단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는 현명한 결정을 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