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 보건지소를 통해 야간진료·산전진찰 등 의료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찾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서초구보건소는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보건소 인테리어의 고정관념을 확실히 탈피했다.
일단 과거의 어둡고 우중충했던 보건소에서 파스텔톤과 통유리를 이용해 밝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또한 동선과 공간효율성을 고려해 장애인치과, 물리치료실, 민원실, 모유수유실, 영·유아검진실은 이동의 편리를 위해 1층으로 내렸고 2층은 채혈실, 건강진단증, 건강진단서, 성인병검진실 등을 건강검진센터로 묶어 효율성을 더했다.
서초구보건소는 이를 통해 '보건소는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기관'이라는 기존의 보건소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히 벗었다.
서초구보건소 권영현 소장은 "18년만에 리모델링을 실시했는데 벌써부터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특히 산모들이 산전진찰, 초음파 등 진료에 대해 흡족해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낡은 이미지를 벗으니 주민들이 보건소의 인력 및 장비에 대해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분당구보건소는 동맥경화 측정기, 기초체력측정 장비, 운동부하 검사 장비, 노인전용운동처방 장비 등을 갖추고 건강증진센터를 통해 원스톱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즉, 동맥경화 측정시스템은 노인전용 운동처방 장비로 활용함으로써 노인 맞춤 운동처방 및 지도에 나섰다. 또 비만예방 건강관리와 대사증후군 예방 등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산전진찰도 강화했다. 광진구보건소 등 일부 보건소들은 산전진찰과 함께 다운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신경관 결손 검사 등 임산부 태아 기형아 검사를 실시중이다.
이에 대해 만성질환 환자 비중이 높은 내과, 정형외과 개원의들은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서초구 A가정의학과 김모 원장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만큼 보건소의 진료서비스 강화는 개원의들에게 타격이 있다"며 "앞으로 민간 의료기관들은 전문화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만성질환자들이 보건소로 옮겨갈 위기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 백경열 회장은 "도시형 보건지소 도입 등 정부는 계속해서 공공의료를 확충에 나서면서 개원의들의 긴장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며 "최근 점차 보건소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대해 개원가 나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