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없는 빈 병실 등을 노리는 털이범으로 인해 병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CCTV를 설치하고, 도난 방지 대책을 수립하는데도 유동인구가 많은 병원의 특성상 범인을 붙잡기가 쉽지 않다.
부산의 서부경찰서는 1일 대학병원을 돌며 빈 병실을 골라 수백만원의 현금을 훔친 50대 남자 김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씨는 부산 서부지역의 두 대학병원을 돌며 8회에 걸쳐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모대학병원에서는 최근 환자 보호자의 가방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이 중환자 대기실에 몰래 들어가 훔쳐 간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의 향정신성의약품 도난사건도 적지 않다. 대구에 위치한 E병원은2006년과 2007년에 걸쳐 3번의 도난 사건이 발생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돼기도 했다.
개원가도 도둑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부천에서는 지난해 점심시간을 틈타 환자로 위장한 범인이 간호사들이 접수대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금품을 훔친 사건도 발생했었다.
병원들은 도난 사건 방지를 위해 CCTV를 설치하고 근절대책을 세우는데도 근본적으로 막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가기 때문에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다"면서 "병원마다 도는 전문 털이범이 있는것 아닌가 할 정도로 CCTV도 잘 피해 나간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결국 환자나 보호자들이 일차적으로 주의해야 도난 사건을 막을 수 있다"면서 "금품 등은 열쇠가 있는 락커룸에 보관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