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학회가 내년 2월부터 유방암 인정의를 배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외과 개원가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방암학회 산하 유방암인정의추진위원회 박우찬 간사(가톨릭의대)는 2일 열린 의협 10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에서 열린 유방암학회 심포지엄에서 "전문의 자격을 갖춘 유방암학회원을 대상으로 내년 2월부터 유방암 인정의를 배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2월 시험을 치른 후 3월부터 자격증을 교부할 것"이라며 "자격 갱신은 5년마다 실시하고 2년 이상 학회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자격이 소멸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간사는 이어 "지난해 9월 유방암 인정의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10월 위원을 구성하고 지난해 말경 세부규정을 완성, 최근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고 보고했다.
또한 그는 "최근들어 유방암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싶어하는 환자들의 수요가 늘어났다"며 "유방암 인정의 배출은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 간사는 자체적으로 인정의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일각의 반대입장에 대해서는 ▲유방암 인정의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진료과목으로 표방하지 말 것 ▲시장에 있어 독점하지 말 것 ▲환자유치를 목적으로 하지 말 것 ▲회원 확장에 이용하지 말 것 기본전제로 삼고 있어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외과 개원의협의회 입장은 강경하다.
조성문 외과개원의협의회장은 "유방암 인정의 제도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운을 뗀 뒤 "지금까지 세부전문의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혀왔는데 갑자기 이 같은 소식을 듣게 돼 더욱 황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유방 진료를 보고있는 회원들도 상당수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유방암 인정의를 배출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세부전문의제도에 대해서도 갈등의 요소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인정의 제도에 대한 논의는 성급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