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다."
급격히 변화하는 의료시장에 대해 상당수 개원의들이 이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쟁 과열로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의료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당장 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도 항상 무언가를 배우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는 게 개원의들의 설명이다.
A네트워크의원 김모 원장은 "솔직히 관심이 없더라도 주변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괜히 불안해서 의료경영 강좌를 찾아다닌다"고 털어놨다.
또한 B대장항문외과의원 박모 원장은 "이제 진료만 열심히해서는 현상유지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여기저기 다니면서 의료경영 강좌를 듣다보면 실제로 경영에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어 자주 찾고있다"고 말했다.
의료경영 아카데미 강좌 '증가'
이같은 개원의들의 욕구를 반영한 듯 최근들어 의료경영 관련 커리큘럼을 갖춘 아카데미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경희대학교 의료경영대학원과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고위과정 등은 이미 의료인의 의료경영 커리큘럼이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의료컨설팅 업체가 주최하는 의료경영 아카데미도 부쩍 늘기 시작했다.
A컨설팅업체는 메디컬 메니지먼트 전문가과정과 병원마케팅 MBA과정을 도입했으며 E컨설팅업체는 5월 말부터 예비 병원장을 대상으로 한 병원경영 전문가과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대한네트워크병의원협회 등 개원가 관련 기관 및 업체 상당수가 의료경영 관련 강좌를 개설하기 위해 관심을 쏟고 있다.
의료경영 커리큘럼을 실시 중인 컨설팅업체 한 관계자는 "실제로 개원의들이 먼저 의료경영 관련 강좌가 필요하다며 강좌를 요구해왔고 이 같은 문의전화가 늘어남에 따라 필요성을 느껴 개설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M업체는 아예 미국의 S대학 의료경영 박사과정 과정을 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M업체 관계자는 "의료진들이 실제로 의료경영에 대해 관심이 높다보니 이에 대한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과거 가만히 있어도 환자가 찾아오던 과거만 생각하고 있다면 시대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김양균 교수(의료경영)는 "의료경영 아카데미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의사들이 당장 진료를 접고 의료경영을 공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는 진료에만 집중해서는 앞서갈 수 없다고 판단해 의료경영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요즘 의사들은 무엇보다 변화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계속 찾고 배우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대학병원보다 의원급 대표가 더욱 불안한 감정을 심하게 느끼기 때문인지 개원의들의 참여율이 더욱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