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기관장들의 일괄사표로 선장을 잃은 원자력의학원 스텝들이 과연 김종순 의학원장이 복귀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기울이며 설왕설래 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초대 원장이며 의학원을 지금까지 잘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다시 복귀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유근영 원장이 결국 돌아오지 못한 것을 상기하며 어찌될지 모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일 의학원의 한 보직자는 "유근영 원장의 사임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하지만 김종순 의학원장의 경우 초대 원장으로 임명됐다는 점과 원자력의학계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때 사표가 반려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행정직원은 "국립암센터장도 결국 사퇴했는데 원자력의학원장의 사표만 반려시키겠냐"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의학원장이 선출된다는 소문이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달여간 김종순 의학원장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스텝들은 향후 의학원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또한 노조의 경우 산별교섭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협상 대상자의 위치가 흔들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 스텝들은 의학원의 주요 추진 사업들이 탄력을 잃은 현재 상황을 개탄하며 굳이 전문가인 병원장들까지 갈아치울 필요가 있었느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의학원 관계자는 "타 단체들은 몰라도 의료기관의 특성상 병원장은 의료인로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가"라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병원장들까지 물갈이를 하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견을 내놨다.
반면, 김종순 의학원장은 다소 담담한 반응이다. 자신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처분이 나오지 않겠냐는 것이다.
김종순 의학원장은 "원자력의학의 전문가로서, 또한 의학원을 이끌어온 의학원장으로서 능력이 인정되면 자연스레 복귀되지 않겠냐"며 "물론 복귀를 원하지만 처분을 담담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