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플 주사제의 유리파편 혼입 우려가 여전함에도, 국내에서는 높은 비율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녹색소비자연대 주최로 열린 '유리앰플 주사제 파편 인체유입에 따른 안전성 제고 방안 토론회'에서는 이같은 우려들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서울대 약대 박광준 교수가 5개 제약회사의 1ml, 2ml, 5ml, 10ml, 20ml 앰플주사제를 사용할 경우 주사액의 유리파편 혼입 비율을 조사한 결과, 10um 크기 이상의 유리파편이 80.7-99.1%까지 혼입되고 있었다.
게다가 앰플 크기에 따라 30개에서 242개의 유리파편이 혼입돼 있었다.
특히 피하, 근육, 정맥주사를 통해 일회용 유리앰플의 많은 양들이 투여되는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환자들이 오염의 위험도가 높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
그럼에도 미국대학병원의 경우 유리앰플 사용량이 20%수준이지만, 국내대학병원 2곳을 조사한 결과, 각각 35.3%, 44.4%로 높은 편이었다.
숙명여대 약대 신현택 교수는 국내에 앰플주사에 사용에 대한 공적인 기준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의료기관평가기준에서도 주사제 조제업무는 포함돼 있으나 앰플주사제에 대한 별도 기준은 없다.
신 교수는 "바이알 생산이나 필터 사용을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비용에 문제가 있다"면서 "소비단계에서 안전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중앙집중식 주사제 조제를 권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