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료관광객의 40%는 선진기술을, 32%는 뛰어난 의료서비스를, 15%는 빠르고 접근 용이한 진료를, 9%는 낮은 비용을 선호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국적 컨설팅사인 맥킨지는 최근 의료관광국 중 20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의 제공기관, 환자, 중재자들에게 인터뷰를 실시, 의료관광의 현주소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낮은의료비 선호 의료관광객, 성장가능성 가장 높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관광객은 5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그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부류는 세계 최고의 선진기술을 원하며 근접성이나 비용에는 관심이 없다.
이들은 주로 라틴아메리카(38%), 중동(35%), 유럽(16%), 캐나다(7%)에 살고 있으며 현재 미국으로 의료관광을 떠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류는 주로 국가보다 뛰어난 의료서비스를 요구하며 주로 개발도상국 국민들이다. 이들은 가격대비 최상의 의료서비스의 질을 보상받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
다음은 정형외과, 심장수술 등 신속한 진료를 요구하는 수술임에도 자국에서는 대기시간이 긴 경우 접근이 빠르고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는 부류다.
반면 아시아 의료서비스의 특징인 낮은 비용을 선호하는 부류는 9%에 불과하다. 그러나 성장잠재력은 가장 높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동일한 진료에 대해 미국에서 10만불인 진료비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3만8천불로 떨어지며 아시아지역에서는 1만2천불로 낮아지는게 현실.
이런 까닭으로 특히 미국환자들은 성형, 가슴축소 및 확대, 지방흡입 등 미용성형 시술에 대해 낮은 의료비를 큰 메리트로 느끼며 종합병원보다는 작고 특화된 의료기관의 서비스를 선호했다.
맥킨지는 "아시아가 비용적 우위를 갖고 있음에도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개발도산국이 선진국의 의료관광객에게 의료서비스의 질에 대한 정보 투명성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여행의 불편 ▲친숙치 못한 의료서비스의 절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정학적인 요인도 의료관광에 중요한 요소"
또한 의료관광은 지정학적인 부분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1년 911사태 이후 미국의료시설을 찾던 중동환자들의 수가 급감한 것에서 쉽게 알 수 있다.
당시 911사태로 미국 비자발급이 어려워지면서 44%에 달했던 미국의 해외의료관광객 비율은 8%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오만의 경우 자국에서 암센터를 오픈하자 해외로 나가던 의료관광환자의 비율이 92%로 줄었으며 두바이는 에미레이트 심장수술 전문팀을 채용함으로써 해외로 나가는 환자비율을 55% 감소시켰다.
한편, 맥킨지는 "의료관광시장에 대해 현재는 다소 작지만 앞으로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각 의료기관의 매출 증가뿐 아니라 해외환자 유치로 자국내 의료기관의 명성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