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이 최근 3년여에 걸친 신관 공사를 마치고 1050병상의 대형병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1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첨단병원의 기반을 마련한 구로병원은 기준병실을 5인실로 변경해 환자편의를 높였으며 각종 특성화센터를 구축해 선진 의료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했다.
1천병상 구축···진료시스템도 개혁
변관수 구로병원장은 8일 "신관 신축으로 그간 일일 입원대기 환자가 700명에 이르던 병실 부족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설과 인력이 대폭 확충된 것을 기반으로 서해안 제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투입된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구로병원은 시설과 인력면에서 대형병원과 어깨를 나란이 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지하 4층, 지상 8층의 신관이 완공되면서 430병상이 늘어 1050병상으로 1천병상 시대를 열었으며 국내최초로 방사선영상유도 암치료기인 Trilogy를 구비하는 등 첨단 설비도 갖췄다.
또한 임상교수만 60여명이 느는 등 전체 직원수도 2000명을 넘어섰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환자편의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들이다. 우선 병실의 크기는 유지한 채 기준병실을 5인실로 변경해 병상간 여유공간을 확보했으며 호텔 스위트룸 수준의 VIP병실도 마련했다.
아울러 건강증진센터를 확충해 검진서비스 만족도를 높였으며 중환자실도 30병상에서 50병상으로 크게 늘렸고 14병상의 호스피스 병동도 구축했다.
변 원장은 "중환자실은 물론, 호스피스 병동은 병원의 수익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를 주는 병동"이라며 "하지만 공공의료를 맡아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이에 대한 병상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성화센터 통한 제2도약 기틀 마련
질환별 센터를 다양화 한 것도 주목된다. 특성화센터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그랜드오픈과 동시에 마련된 특성화센터는 총 7개. 심혈관센터를 비롯, 간소화기센터, 당뇨센터, 암센터, 안이비인후센터, 피부미용성형센터, 여성암센터 등이다.
변 원장은 "환자들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지 않고도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특성화센터를 구축했다"며 "이 센터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로병원은 이같은 노력들로 곧 일일 외래환자 4천명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관수 원장은 "시설과 장비의 업그레이드와 의료시스템 재정비로 일류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이러한 기반을 발판삼아 대한민국 대표병원으로 우뚝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