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상 대한병원협회장은 9일 대형병원들의 무분별한 몸집불리기로 간호사 등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중소병원계의 불만과 관련 "(대학병원이)뺏어가는 개념이 아니다. 그런 흑백논리식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의료인력 수급 문제는 중소병원과 대형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부, 복지부 등 여러 연결고리가 있는데도 마치 어느 기관에서 빼앗아가고 빼앗긴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근 열린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가 열렸는데, 중소병원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소개하면서 "대립각만 세우지 말고 이해하는 구도로 가야 한다. 네탓 공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 인력난 해법은 전체 보건의료 정책의 큰 틀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이해당사자, 정책입안자가 모두 모여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렇지 않고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병협과 간협만만 얘기하면 밥그릇싸움으로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병원협회는 간호사 등 인력난 해소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6월말, 늦어도 7월초에 병원계는 물론, 간호계, 교육부, 복지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 회장은 또 "대형병원도 말 못할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그리고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간호사의 초봉이 50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왜 차이가 나는지 생각해야 할 문제"라며 "그러나 대형병원은 노동 강도가 매우 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의사 구인난과 관련, "최근 지방 병원을 돌아보는데 정신과, 정형외과 등 일부 과목에서 의사 구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고 하더라"라며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