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학회들이 학회비 미납으로 인한 재정악화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가운데 한 학회가 회비 미납자에 대한 제제조치를 추진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학회는 연회비가 미납된 회원일 경우 홈페이지에 게재된 각종 학술정보를 차단하고 있으며 학회지 등의 수령도 제제하고 있어 이러한 관리책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대한 배뇨장애 및 요실금학회는 최근 이사회의를 통해 회비 미납자들에 대한 관리방안을 논의하고 우선 홈페이지의 학술정보 등에 대한 접근제제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학회회원으로 등록돼 있더라도 연회비를 납부하지 않았을 경우 학술행사 게시판을 비롯, 학회지와 회원광장에 들어갈 수 없게됐다.
학회의 이같은 조치가 시행되자 학회원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이름만 걸어놓는 회원들을 정리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학술모임이자 친목단체인 학회가 너무 빡빡하게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학회 임원을 지낸 A 교수는 12일 "결국 유령회원을 잡아내고 일부 비 학회원들의 접근을 막겠다는 것 아니겠냐"며 "학회가 커져가고 있으니 한번쯤은 회원관리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B교수는 "학회는 결국 최신지견을 공유하자는 자리인데 너무 빡빡하게 운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심지어 어떤 학회에서는 타 전문과목 의사들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식의 이기주의는 의학발전을 위해 옳지 않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학회측의 의견은 다소 다르다. 현재 홈페이지 회원 중 학회에 가입되지 않은 회원들도 상당수 있기에 무작정 학회정보나 학술논문을 공개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결국 회비 납부를 통해 정회원과 준회원을 나누고 이에 따라 정보를 차등제공 하자는 목적이라는 것.
학회 김덕윤 부회장(대구가톨릭의대)은 "물론 회비납부를 독려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학회원의 소중한 학술정보를 보호하자는 의도"라며 "1년에 3만원밖에 되지 않는 회비가 회원들에게 큰 부담이 되겠냐"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학회의 학술정보가 무분별하게 도용되고 있어 회원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며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