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PET-CT가 암 진단법의 정석으로 확립되고 있는 가운데 폐암 등 일부 암의 경우 전신 MRI가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신 MRI와 PET-CT의 정확도는 비슷하지만 MRI가 방사선 피폭이 없으므로 환자의 신체를 보호하는데 더욱 유용하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이경수 교수팀은 최근 폐암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병기확인을 실시한 결과 전신 MRI가 PET-CT와 필적하는 정확도를 보였다고 19일 밝혔다.
지금까지 타 암질환에 비해 정확한 병기 진단이 어려운 폐암의 경우 PET-CT 검사가 전이 등 병세를 확인하는 유일한 방안으로 통용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이경수 교수팀이 PET-CT에 비해 방사선 피폭 부작용이 없는 MRI를 통해서도 대등한 정확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
이 교수팀이 원발성 병소 결과 확인을 위해 1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전신 MRI와 PET-CT 검사를 비교한 결과 조직검사 결과와 원발성 병소가 일치한 경우가 전신 MRI의 경우 106명, PET-CT는 101명으로 오히려 전신 MRI가 우수한 정확도를 보였다.
또한 임파선전이를 확인하기 위해 150명을 조직검사한 결과 전신 MRI는 102명, PET-CT 105명에게서 임파선 전이 단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타장기 전이 평가에 있어서는 154명의 환자중 전신 MRI로는 132명을, PET-CT로는 133명에게서 전이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유의한 결과를 나타냈다.
결국 PET-CT 검사시 환자에게 피폭됐던 내외부적 방사선 조사가 없으면서 높은 해상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신 MRI가 PET-CT보다 더 유용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 교수팀은 전신 MRI의 임상적응증을 보다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경수 교수는 "전신 MRI의 임상적응증을 넓혀 폐암, 유방암, 대장암, 신장암 등 원발성 종양의 전이 여부 및 골육종 등에 적용할 있게 할 것"이라며 "전신 영상 검사가 필요한 질환에 PET-CT대신 전신 MRI를 이용해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진단을 얻을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지속적인 프로토콜 개발로 CT 대신 MRI 영상을 PET 영상에 접목시키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미래 암 진단과 보다 정확한 암 병기 결정을 위한 MRI-PET 검사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팀의 이번 논문은 그 학문적 성과가 인정돼 영상의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Radiology' 인터넷 최신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