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잠시 주춤했던 요양병원의 증가세가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본격시행을 앞두고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 현황'에 따르면 4월 현재 전국 요양병원은 지난해 말보다 28곳이 늘어난 619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2005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던 기관 수가 3월 이후 다소나마 회복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간 것.
실제 요양병원은 2005년 이후 최근 3년간 타의 추종의 불허하는 급속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2005년 1월 120곳에 불과하던 기관 수가 2006년 1월에는 215곳으로 1년새 무려 79.2%가 늘어난 데 이어, 2007년에는 379곳, 또 2008년 1월에는 599곳으로 매년 5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 기간 전체 요양기관 평균 증가율이 2.1~3.6%, 병원급 의료기관 증가율이 6%~10.3%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증가세였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해 말부터 눈에 띄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올 1월 599곳에 이르던 기관 수가 2월 598곳으로 줄면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한 것.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요양병원 시장이 사양세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으나 3월 들어 상황은 또 달라졌다.
3월말 현재 요양병원 수는 2월보다 10곳이 늘어난 608곳으로 늘었고, 4월에는 619곳으로 조금 더 증가했다.
이와 관련 요양병원계 관계자는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을 앞두고, 반짝 증가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신규진입과 더불어 폐업기관도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실제 간병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제도 시행이후 상당수 기관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