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들이 제품개발의 한계를 제네릭 업체 인수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미래에셋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일본 다이치산쿄에 이어 사노피-아벤티스가 글로벌 제네릭사 합병을 위한 주식매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다이치산쿄는 지난 11일 인도 최대 제네릭사인 란박시(Ranbaxy) 인수를 발표했다.
19조원의 시가총액인 다이치산쿄는 이번 인수 합병을 위해 최대 46억달러의 비용이 투여되는 지분의 34.8%를 인수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다이치산쿄의 ARB계 고혈압치료제 ‘Olmesartan'은 국내에서도 대웅제약이 ’올메텍‘으로 판매해 복합제 ’올메텍 플러스‘와 고혈압시장에서 4위 자리에 등극한 상황이다.
또한 사노피-아벤티스(이하 사노피)도 체코 제네릭사인 젠티바(Zentiva) 인수를 위해 네덜라든 금융사의 제시 가격(950CZK)보다 10.5% 높은 주당 액수(1050CZK)를 제시해 합병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노피는 지난 2006년 젠티바 지분의 24.9%를 확보한 상태여서 사노피가 제시한 액수대로 합병이 진행될 경우, 약 19억달러의 추가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사노피의 이같은 움직임은 동유럽과 러시아 등의 제네릭 거점 확보와 더불어 주력제품인 ‘아마릴’(당뇨제)과 ‘엘록사틴’(항암제), ‘플라빅스’(항응고제)의 특허만료에 따른 각국의 제네릭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 신지원 연구원은 “다국적사의 제네릭을 겨냥한 인수합병 행보는 글로벌 제약의 M&A의 신호탄으로 보여진다”면서 “신약개발 한계에 직면한 업체들이 새로운 투자의 대안으로 제네릭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동아와 한미, 유한 등 국내 상위업체의 M&A 밸류에이션 대비 매력도가 높은 상태는 아니나 글로벌 업체간 합종연횡이 대형업체와 중소업체로 구성된 국내 제약계의 합병에 무게감을 더해 줄 것”이라며 세계적 흐름에 발맞춘 M&A의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