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포 이식을 하면 기존의 방법인 3일째 배아이식과 비교해 남아의 경우는 1.29배 일란성 쌍둥이를 출산할 가능성은 3.0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서창석(사진), 지병철 교수팀이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발표된 국제 논문 검색 시스템을 이용해 시험관아기 시술에서 기존의 방법인 3일째 배아이식과 배반포 이식에서의 남아출생 비율 및 일란성 쌍둥이 발생률을 비교한 논문을 검색해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메타분석이란, 한 가지 주제를 목적으로 여러 가지 논문의 결과를 종합해 분석하는 것으로, 명확한 의학적 증거를 보여줄 수 있고 통일되지 않은 의견이나 결과에 대해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통계 분석방법이다.
3일째 배아이식과 배반포 이식을 분석한 결과, 배반포 이식을 한 경우에 출생아에서 남아/여아의 비율이 1.29배(95% 신뢰구간 1.10~1.51)로 남아의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고, 일란성 쌍둥이의 발생률은 3.04배(95% 신뢰구간 1.54~6.01)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음을 확인했다.
배반포 이식은 착상률이 높고, 염색체 이상 배아를 선별할 수 있어 반복 착상실패나 반복 자연유산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시술법으로 그 선호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란성 쌍둥이의 발생 비율이 일반 시술과 비교해 3배 이상 높다고 한다면 배반포 이식이 가질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의료진이 주지하고 있어야 하고, 이에 대한 위험에 대해 환자에게 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서창석 교수팀의 설명이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조산의 위험이 크고 태반의 혈관이상으로 양쪽 태아의 성장이 서로 불일치하거나 발달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일란성 쌍둥이에서 주산기 사망률은 단태아에 비해 4~7배 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양막과 융모막의 분리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이융모막을 가진 경우보다 일융모막 쌍둥이에서 주산기 사망률이 더 높고, 제대꼬임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 12주 이전에 융모막 상태를 확인하고, 임신 기간 중에 각별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배반포 이식시 남아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XX(여아) 배아보다 XY(남아) 배아가 더 빨리 증식해 배반포에 도달하는 빈도가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란성 쌍둥이에 대해서는 시험관 시술 자체, 배란유도를 위한 난소자극 호르몬의 영향, 체외 발달환경 및 배양조건, 투명대의 변형이나 경화(hardening), 포배 내의 공동 형성, 난자조작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서창석 교수는 “본 연구는 배반포 이식이 출생아의 성비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고, 일란성 쌍둥이 임신을 증가시켜 산과적 합병증이 증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메타분석으로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교수는 “일란성 쌍둥이라 하더라도 배아 발달과정상 어느 시기에 배아가 분리되었는지에 따라 산과적 합병증의 위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태반 및 양막의 분리 여부에 따른 추가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미국 생식의학회지인 생식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지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