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예방을 위해서는 식후 혈당수치인 당부하 검사를 통한 내당능장애(IGT) 진단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당뇨병학회 김영설 회장(사진, 경희의대 내분비내과 교수)은 7일 전문지 인터뷰에서 "당뇨 전단계인 내당능장애를 방치하면 5년내 30% 이상에서 당뇨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GT는 정상 혈당과 당뇨 혈당 사이의 중간단계를 의미하는 용어로 심혈관 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써 정상인에 비해 관상동맥 등 심혈관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설 회장은 "한국인의 특성상 경계성 당뇨 진단시에도 밥 섭취는 안 줄이고 고기를 줄이고 있으나 이는 혈당수치를 높이는 처사"라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검진시 혈당수치가 100~126mg/dl면 괜찮다고 판단하는 것도 잘못된 인식"이라며 잠재 당뇨군인 IGT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개원가에서 당뇨 검사시 공복검사에 치중하고 있지만 밥이 주식인 우리나라에서 식후 혈당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목이 마르고, 소변이 급한 전격성 당뇨의 출현을 감지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부하검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당뇨병학회는 인구의 8~10%가 제2형 당뇨환자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잠재환자인 IGT를 감안하면 진단되지 않은 불특정 환자군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영설 회장은 "최근 들어 개원가의 검진이 늘면서 당뇨 검사가 증가하고 있어 100mg/dl 이상인 환자의 당부하 검사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고 "이미 IGT가 세계질병코드로 잡혀있지만 국내에서는 보험적용이 안돼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며 당뇨 예방차원의 미흡한 제도를 꼬집었다.
약물치료와 관련, 김 회장은 "현재 시판중인 '아카보스'(상품명 글루코바이)가 저렴한 가격과 장기간 효과 등으로 식후 혈당조절을 위한 1차 약제로 권장되고 있다"면서 "다처방 중인 '로시글리타존'(상품명 아반디아)은 고가의 약가와 더불어 장기간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김영설 회장은 "내당능당뇨에 대한 방치하면 당뇨와 더불어 심혈관,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공복검사 보다 식후 혈당을 위한 당부하검사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며 잠재군 치료를 위한 의사들의 관심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