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해가 멀다하고 새로운 제모 레이저가 출시됨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새로운 레이저기기가 출시될 때마다 해당 레이저의 효능 및 안전성 대한 평가와는 무관하게 마케팅의 승패에 따라 해당 의료기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의료기기 업체가 그 시즌 혹은 그 해에 레이저를 시중에 많이 공급할수록 제모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A레이저를 출시한 의료기기 업체는 레이저 기기를 싼 값에 공급, 해당 의료기관에서 시술가를 낮출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도입하면서 제모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또한 B레이저의 경우에는 언론을 이용한 의료기관과 연계해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쳐 상당한 효과를 봤다.
B레이저 업체는 탁월한 시술 효과를 내세우며 소위 말하는 기사성광고를 통해 다수의 의료기관은 물론 환자들에게 어필했다.
이처럼 각 레이저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일부에서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R제모클리닉 김모 원장은 "제모레이저는 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1년이 지나봐야 하기 때문에 당장 올해는 알 수 없어 특정 업체가 과대광고를 했다고 해도 당장을 알 수 없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미 일부 레이저기기는 1~2년 지나면서 환자들이 효과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면서 시장에서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의료기기 업체들이 무리하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문제점을 초래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피부과의사회 한 관계자는 "제모 관련 레이저가 워낙 늘어나고 제모를 실시하는 의료기관들이 증가함에 따라 각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하며 제모에 대한 전문적 지식없이 업체의 설명에 의존에 레이저를 구입, 실시하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