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위원회 구성이 임박한 가운데 의료계가 정치권 로비 강화를 위한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의사협회와 병원협회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위원회를 비롯한 의료계와 밀접한 상임위원회 예상후보 의원들과 만남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회는 여야의 잠정 합의에 따라 정당별 상임위원장 배분을 시작으로 오는 19일 위원회별 소속 위원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의협은 보건복지위원회 유력 국회의원과 보좌관을 중심으로 정치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태이다.
상근 임원진을 중심으로 이미 청와대 및 국회 유력인사와 매달 비공식적인 미팅을 가지면서 보건복지위원 예상 인력풀의 90%와 유대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협도 '마당발'로 알려진 지훈상 회장의 대외력을 토대로 정치권 로비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병협측은 지훈상 회장이 세브란스 원장과 의료원장을 역임하면서 축적한 정치 인사와의 끈끈한 인맥을 토대로 복지위, 재경위, 예결위 등 병원 경영에 밀접한 위원회를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제18대 국회에서 의협과 병협의 공통된 화두는 '의료법'이다.
의협은 의료법 내용 중 당연지정제 폐지를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복지부가 추진중인 성분명 처방의 모순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병협은 의료산업화라는 큰 틀 안에서 해외환자 유지와 영리법인 허용 등 병원계의 경영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협 김주경 대변인은 "청와대와 국회 인사들과 정기적 만남을 통해 제도개선 등 의료계의 정책제안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복지부 신임 장관과의 간담회는 관행에 비춰볼 때 의약단체장 공식 면담 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