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재의료원 정효성 신임 이사장은 산재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경영적자가 불가피하며, 정부 출연금을 확대해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산재의료원 정효성 신임 이사장은 21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재활 전문화와 병원별 진료 특화를 통해 재활치료 메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민간에서 기피하거나 보다 더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재활치료부문에 대해서는 진료권역별 주요 상병 중심으로 진료특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활치료 전문화를 위해 산재병원별로 재활전문센터를 운영하고, 아급성기 환자 중심의 전문재활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 이사장은 산재병원별로 1~2개의 특정질환 치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one-stop 진료가 가능한 전문진료센터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예를 들어 수지접합은 인천중앙병원, 근골격계질환은 창원병원, 관절질환은 대전중앙병원과 동해병원 등으로 전문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이사장은 “이를 위해 전문의를 확충, 진료수준을 제고하고 시설과 장비 등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 “재활치료와 연계해 산재환자의 조기치료와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산재진료의 특성상 정부의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매년 정부로부터 200억~250억원의 출연을 받고 있지만 주40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인건비 증가, 의료장비 현대화 투자 등으로 인해 2007년의 경우 8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올해에도 이런 상황이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정 이사장은 “산재의료원 운영상 어려움은 무엇보다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산재의료는 특성상 공공성이 강한 비수익사업이지만 수익성 향상을 통한 경영수지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 이사장은 “경영혁신을 통한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해야 하지만 산재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영적자는 공공성 측면에서 이해하고, 정부 출연을 확대해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이사장은 “정부가 끊임없이 수지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가 인상률이 미미하고, 의료기관간 경쟁심화로 수익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반면 인건비와 의료환경 개선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특단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이사장은 임기 동안 △산재의료분야 환자 점유율 1위 고수 △병원별 전문화 및 특화를 통한 재활사업 메카화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시스템 구축 △책임경영체제 구축으로 고객감동 실현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정 이사장은 의협 법제이사를 거쳐 현재 병협 법제이사와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의료심사조정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