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특정 암을 선택적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의료인 영입과 장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9월 1일자로 외과 백남선 박사를 영입하고, 진료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백남선 박사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마쳤으며 1982년부터 지난주까지 27년간 원자력병원 외과에서 근무해왔다.
백 박사는 원자력병원에서 외과과장, 병원장을 역임하고 한국유방암회장을 지냈으며, 1986년 국내 처음으로 유방보존수술에 성공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2500례 위암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또 백 박사는 대한암협회 부회장, 대한임상암예방학회 회장, Asian Breast Cancer Society 회장, 2009년 예정인 제2회 GBCC(Global Breast Cancer Conference)조직위원회 공동 대회장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건국대병원은 “백남선 박사를 영입해 유방암 진료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남선 박사도 유방암 진료를 점차 특화해 향후 유방암센터로 육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건국대병원은 조만간 감마나이프도 도입, 뇌종양 수술에 활용할 계획이다.
건국대병원의 이런 움직임은 뇌종양, 유방암 등 특정암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과 관련이 있다.
이홍기 병원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대형병원들이 암센터를 육성하고 있지만 건국대병원은 병원 규모 등의 여건을 고려할 때 모든 암을 포괄적으로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부인암, 유방암, 혈액암 등 몇 개 분야만 선택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암센터를 무작정 키우기보다 건국대병원이 특정암에서는 다른 대형병원보다 뛰어날 수 있도록 키우겠다는 것”이라면서 “원장단에서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건국대병원이 지난해 국내 부인종양분야 권위자로 서울대병원을 정년퇴임한 이효표(산부인과) 교수를 영입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어서 암치료를 둘러싼 대학병원의 패권 경쟁이 다각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