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약을 그대로 복제한 제네릭이 봇물을 이루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제약협회 문경태 부회장이 이를 비판하며 회원사들의 자성을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문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제약시장이 어두운 터널에 들어가 앞으로 2~3년간 암울할 것으로 보이는데 연구개발에 힘써 체질을 강화하려는 노력 보다는 눈앞의 이익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이어 "요즘 서울과 경기지역에 경쟁적으로 병원이 들어서 병상이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그와 유사한 것"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업계가 공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양을 50마리만 키울 수 있는 목장에 나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양을 한 마리씩 더 집어넣다 보니 나중엔 양이 먹을 풀이 사라져 양들이 모두 죽어버리는 결과가 초래됐다"며 자제하지 않으면 국내 제약산업도 이런 상황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문 부회장은 또 "제네릭간 경쟁이 붙다보면 시장의 투명성을 저해할 소지는 그만큼 높다"며 "최근 처방액의 일정부분을 리베이트로 준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이런 행위는 제약계의 투명성 제고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일 뿐 아니라 제약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업계에 "제네릭 런칭이 과열되고 있다"는 경고메시지를 보냈다"며 업계의 자제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제네릭 품목제한 등 정책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그는 한미 FTA와 관련해서도 "협정이 발효되면 제네릭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국내 제약업계는 R&D 투자 확대 등 체질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