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임동권)는 18일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등 전문직 노조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전공의노조 설립을 위한 제2차 포럼을 개최했다.
전문직노조 관계자들은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놀라워하는 한편 전공의노조 설립가능성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날 포럼에는 대한항공조종사노조를 비롯하여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 전국교수노동조합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 전국언론노조 ▲ 비정규직교수노조 등 전문직 노조 6개 단체가 참석했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이기일 부위원장은 “조종사들은 10~15년 군생활과 나름대로 엘리트의식이 상당히 강하고 보수적이다”며 “노조활동을 통해서 의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어 “대전협이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건강권을 위해 노조설립을 주장하는 것은 조정사 노조가 승객안전을 위해 비행시간 제한을 두는 것과 유사한 목적이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대한항공조종사노조의 경우 조종사의 90% 이상이 노조원에 가입하고 있으며 노조 설립 전 연간 1,600~1,700시간에 이르는 비행시간을 1,000시간을 넘지 않도록 노사합의로 금지했으며 비행사고율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공무원노조 이수덕 사무처장은 “DJ정부는 98년 IMF 당시 구조조정이라며 15%에 이르는 공무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며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공무원은 오랫동안 선거철에는 상명하복에 길들여진 충복이었고 국민들에게는 눈짓 하나로 벌벌 떨게 만들기도 했다”며 “전공의가 가지고 있는 특권의식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교조 이을재 정책교섭국장은 “대전협의 수련환경 실태조사를 보고 대단히 놀라웠다. 거짓말 같은 수준의 현실이다”며 “이러한 열악한 근무조건과 낮은 급여 수준으로 노조설립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공의노조가 만들어진다면 병원장 사용자는 탄압과 함께 양보도 같이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전공의 수련환경, 근무조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대전협이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84개 회원병원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노조 설립과 관련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 일부 취합결과에 따르면 76%는 ‘노조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75.2%는 ‘노조에 가입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