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산그룹에 편입된 중앙대의료원이 대기업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창원시 등 각 지자체가 부속병원을 지어달라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 두산그룹과 중대의료원은 이같은 지자체의 요구를 적극 검토해 향후 사업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중대의료원과 일부 지자체들에 따르면 현재 적극적으로 부속병원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지차체는 경기도 하남시와 경상남도 창원시다.
중대의료원 관계자는 "창원시의 요구에 따라 그룹내에서 부속병원 설립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남시의 경우 대학본부에서 시와 교류하며 사안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시는 글로벌캠퍼스 설립과 관련해 부속병원 설립을 요청한 경우다. 하남시에 대학병원이 없는 만큼 캠퍼스에 부속병원을 짓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견인 것.
중앙대학교측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대가 두산그룹과 함께 기획중인 'CAU 2018'이라는 장기발전계획에도 하남글로벌 캠퍼스에 의대와 부속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시도 부속병원 설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서울의 인지도 있는 대학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창원시로서는 든든한 자금줄을 등에 업은 중대의료원이 탐날수 밖에 없는 상황.
창원시 관계자는 "시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재정 등 병원 설립에 어려움이 없는 재단이 부속병원을 지어주길 바라고 있다"며 "중대병원의 조건이 나쁘지 않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원시에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계열 핵심회사들이 위치하고 있다"며 "이들 회사에 근무중인 계열사 직원들의 복지수준을 높인다는 점에서 두산그룹과 중대병원에 돌아가는 혜택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대의료원은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속병원 설립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니만큼 신중한 검토는 물론, 그룹과 대학본부와의 논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중대의료원 고위 보직자는 "부속병원 설립은 수백억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대규모 사업"이라며 "의료원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어 그는 "하남시와 창원시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두산그룹의 선택이 아니겠냐"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