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의대 동산의료원이 대구 달서구에 1천병상 규모의 제2병원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동산의료원이 내부 검토중인 '제2병원 설립추진안'에 따르면 이번에 설립되는 새병원은 37000㎡정도의 부지에 1033병상 규모로 설립되며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산의료원 관계자는 26일 "새병원 건립을 확정짓고 그에 필요한 준비를 하는 단계"라며 "최근 새병원건립추진본부가 발족됐으며 현재는 본부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산의료원은 달서구 새병원이 향후 동산의료원의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벗어나 전국구 병원으로 도약하는 첨병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것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새병원 설립을 위해 실시한 용역결과 달서구가 병원성장을 위한 요충지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현재 검토중인 부지는 경북지역에 인접하고 거주인구가 상당해 향후 전국구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동산의료원의 새병원 설립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부지를 검토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했었지만 재정난 등의 사정으로 좌절된 바 있다.
여유자금이 없어 현 병원을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새병원을 지으려 했지만 병원이 팔리지 않아 결국 계획을 접어야 했던 것.
하지만 그 후 병원운영에 탄력이 붙어 여유자금이 일부 생긴만큼 현 병원을 존치한 채 제2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우선 현 병원에서 창출된 잉여금을 새병원에 모두 투자한 뒤 민자유치와 발전기금 모금으로 부족한 자본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 상반기 중 설계사 입찰을 추진하고 2010년경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아마 2014년 경에는 새병원이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경북대병원과 충남대병원 등 지방에 위치한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새병원 건립을 발표하며 규모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1천병상급의 동산의료원 새병원이 병원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