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국제 결혼한 몽골인 여성이 2번의 유산끝에 8년만에 출산한 미숙아 세 쌍둥이 남매가 병원직원들의 도움으로 퇴원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원장 손창성)은 최근 오랑채책(31세)씨는 양수가 터지는 등 난산끝에 김주경, 주형, 주은 세쌍둥이 남매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오랑채책씨는 결혼 이후 2번이나 자궁외임신으로 유산해 양쪽의 나팔관을 모두 잃어 자연임신이 불가능했다.
인공수정을 통해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지만 세 쌍둥이는 조산의 위험 등이 너무 커 당시 인공수정을 맡았던 의료진은 출산을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위험을 무릎쓰고서라도 출산을 마음먹은 오랑채책씨는 안암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세쌍둥이는 10개월을 다 채우지 못하고 35주만에 2kg초반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산모는 오랜 진통과 조산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 거동조차 힘들었고. 세쌍둥이도 황달끼를 보이는 등 장기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령의 홀어머니를 모시고 카센터에서 일하는 남편과 함께 월세방에서 어렵게 생활해 온 오랑채책씨는 "형편이 어려워 오랜기간동안 입원하기 어렵다"며 "퇴원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담당교수인 산부인과 강재성 교수와 간호부, 교회 원목실, 원무팀 등 병원직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치료비 500여만원을 지원했다.
3개월간 치료를 받은 산모와 세쌍둥이는 건강한 모습으로 지난 24일 퇴원했다.
오랑채책씨는 "우리 가족에게 베풀어준 사랑을 평생 기억하면서 아이들을 이쁘고 건강하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강재성 교수는 "무엇보다 산모와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함께 마음써준 교직원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