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멜라민 파동이 한국을 강타한 가운데 의사협회가 멜라민의 위해성에 대한 의학적 견해를 공식 발표했다.
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위원장 윤방부)는 30일 ‘멜라민에 대한 의사협회 의학적 견해’ 보도자료를 통해 “멜라민 섭취시 신장 세뇨관을 막아 방광에서 결정화돼 방광결석이나 요도결석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영유아 사망이라는 중국 분유제품에서 촉발된 멜라민 파동은 최근 식약청 조사에서 국내 회사의 요거트와 캔커피에서도 발견돼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멜라민'(Melamine)은 공업용 화학물질로 암모니아와 탄산가시로 합성된 요소비료를 가열해 생산한 물질로 음식물 검출은 거의 없으며, 소량으로 검출된다 하더라도 독성은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제품들은 중국에서 우유에 부피를 증가시키기 위해 물과 섞은 과정 중 질소 함량을 높이기 위해 멜라민을 추가하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야기된 결과로, 적발된 국내 제품들도 오염된 중국 우유로 만들어 빚어진 결과라며 WHO(세계보건기구) 설명을 인용해 피력했다.
위원회는 “멜라민은 물에만 녹는 물질이기 때문에 인체에 섭취되었을 때 보통은 소변으로 배출된다”면서 “또한 약한 친수성을 보이기 때문에 인체의 지방조직 등에 축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불안감 확산을 경계했다.
다만, 위원회는 “농도가 높아지면 멜라민의 친수성은 약한 편이기 때문에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세뇨관에서 누적돼 시아누르산(cyanuric acid)과 결합해 결정화가 되고 결석을 생성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방광 결석이나 요도 결석의 발생을 초래할 수 있으나 발암유발물질 작용여부는 보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분유제품 외에 멜라민이 주로 사용되는 합성수지 식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위원회는 “멜라민과 포름알데히드가 결합된 합성수지는 내수성과 내열성이 강해 플라스틱 식기와 주방용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하고 “식기 소독을 위해 물에 삶으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용출되며, 전자레인지의 수지 식기 사용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가정생활에서 밀접한 멜라민 식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조언했다.
의사협회 지향위는 “처음 생산된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식기를 사용하기 전에 충분히 세척과정을 거치고, 사용중에는 화기나 고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더불어 염소계 세척제의 사용을 하지 않는게 좋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