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토트렉사이드, 아스티라딘 등 헌혈금지약물 복용자의 채혈이 올해에만 3천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2008년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헌혈금지약물을 투여받은 56만4453명의 환자 인적사항을 제공받아 적십자사의 헌혈현황과 대비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손 의원실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금지약물 복용자 2546명의 혈액이 2990건 채혈되었고, 채혈된 부적격 혈액 모두 일선 의료기관으로 출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지약물별로는 항암제 치료제로 사용되어 헌혈금지기간이 영구히 제한되는 메토트렉사이드의 경우 10명의 헌혈자가 12번 헌혈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B형 감염의 우려가 있어 금지되고 있는 면역글로블린과 로감 약물을 복용한 경우도 2198명에 1594건이 채혈됐다.
특히 태아 기형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금지약물로 지정된 건선치료제에 사용되는 아스티라딘과 전립성비대증 치료제 성분인 피나스테라이드, 여드름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약물을 복용한 환자도 33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숙미 의원은 "채혈된 부적격 혈액이 모두 출고되었음에도 대한적십자사, 복지부 등은 헌혈 출고 및 수혈자에 대한 실태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혈액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