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원광대병원의 저소득층환자 진료비율은 국립대병원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 공공병원들이 오히려 소외계층 진료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정두언 의원이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1개 국립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 포함)의 저소득층환자(의료급여환자, 행려환자 등) 진료비율은 2006년 10.4%에서 2007년 9.9%로 떨어졌다.
또 2008년 6년말 기준으로 8.8%에 불과해 매년 저소득환자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국립대병원 가운데 저소득환자진료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대병원(17.8%)이었고, 화순전남대병원(13.8%), 제주대병원(11.4%), 전남대병원(10.5%) 등이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은 10%를 밑돌았다.
서울대병원은 2006년 5.6%, 2007년 5%, 2008년 6월 현재 4.1%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원광대병원은 2006년 21.6%, 2007년 19.9%, 2008년 6월 현재 17.6%로 국립, 사립대병원을 포함한 대학병원 중 저소득환자 진료비율이 3년 연속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정두언 의원은 “연간 700억원 이상의 정부 지원을 받으며 운영중인 국립대병원의 공공의료 기능은 낙제점 수준”이라면서 “사립대병원보다 저소득환자 진료실적이 떨어져 개선방안이 시급하다”고 질타했다.
원광대병원 임정식 병원장은 13일 “경제적인 어려움과 질병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원불교재단의 설립이념인 제생의세를 몸소 실천해 앞으로도 환자들을 위한 의료기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원광대병원은 의료급여환자의 천국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원광대병원 정은택(호흡기내과) 진료처장은 “원불교재단의 설립이념을 실천하고,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해 선택진료도 대학병원 가운데 가장 늦게 시행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북뿐만 아니라 전라도, 충청도 지역에서도 저소득층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진료처장은 “의료급여환자들을 많이 진료하면 경영적 측면에서는 손해를 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감수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국공립병원은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하고, 사립대병원들은 마치 영리만 추구하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어 아쉬운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